도봉산

도봉산 자운봉

나비야 날아라 2009. 8. 29. 14:03

이천구년 팔월 이십팔일 금요일

 아침 9시 40분에 랑과 나 두사람은 도봉산으로 산행 하려고 집을 나섭니다.

도봉산 입구에서 걷다가 광륜사를 돌아서 자운봉을 목표로 산행을 하려는데

소나무 위에서 청설모가 한마리가 앉아 있네요 소나무에서 솔방울의 씨를 까먹는 모습이 포착되네요.

 

 살이 통통하게 찌도록 쉬지않고 껍질을 떨어뜨리면서 계속해서 오물오물 먹는군요.

조금 숲길을 가다보니 비온 후라서 무너진 계단길을 열댓명의 산악인들이 베낭을 벗어놓고 흙을 메워 보수 하는 장면도 보였습니다.

 바위들을 설치해 놓기라도 한듯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서 보기가 좋았습니다.

 

 

 이나무의 뿌리는 마치 매듭을, 묶어 놓은듯이, 보였습니다.

 

도봉산에 주로 많이 보이는 버섯인데요 색깔이 붉은것을 보니 먹는 버섯은 아닐테죠 무슨 버섯일까요!

           

 

 상수리 열매도 익어서 뚜껑만이 나무밑에 즐비 합니다. 이곳에 잠시 쉬며 길다란 떡을 한개씩 먹고 나서는 갈길을 재촉합니다..

 험준한 길이 나오면 나는 우회해서 편한길로 가려고 방향을 틀어 다른 사람들이 가고있는 길을 뒤따라서 몇발짝을 걸으니까 랑은 "왜 신랑을 따라오지 않고 다른 남자를 따라서 가려는거야! 그길은 돌기도 하지만 재미가 없어" 하면서 험악한 곳으로만 골라서 갑니다.

내가 무서워 하며 마지 못해서 따라 가니까 그럴려면 산에도 다니지 말라는거에요. 그런 정도면 산악인도 아니면서 마치 산악인 인듯이ㅋㅋ~ 그렇게 말하니 나는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쫄래쫄래 뒤를 따릅니다. 

 최고봉인 자운봉(740m)과 그 왼편에 만장봉과 선인봉은 도봉산 줄기의 주요 봉우리로서,  자운봉과 만장봉은 포대능선과 도봉능선을, 서로 이어주는 역활을 합니다. 북으로는 사패산과 남으로 우이암에 이르는 주능선은 산세가 험준합니다. 조선 태조때 한양에 도읍을 정하면서,이산의 정기를 받았다는 설이 있어요.

 

 

 

 이렇게 바위 틈새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굳센 소나무는 도봉산에 매우 많어요.

 가도가도 끝도없이 난 코스도 많았습니다.  다락능선을 경유해서 포대능선으로 갑니다.

 포대능선에서 바라보는 도봉산은, 북한산의 우이령을 경계로, 북동쪽을 도봉산이라 부르며, 그줄기에 우뚝 솟은 자운봉(표고 740m) 만장봉(718m) 선인봉(706m) 등 세 개의 봉우리와, 우측에 다섯개의 암 봉우리로 이루어진, 오봉(625m)은 도봉산의 주요 봉우리로 산세가 웅대, 험준하며, 그 형상이 준수하고 기품이 있어, 경관이 매우 수려 합니다.

 

 저렇게 위험해 보이는 곳을 건너가는 사람도 두명을 보았어요. 암벽등반을 즐기고 있나봐요.

  

 

 

 

 

 

 

 

 산위에서 내려다 보니 의정부로 해서 구리방향으로 가는 고속도로도 보이네요.

 y능선은 추락의 위험이 많다고, 우회해서 가라고 긴곡히 써있는데도 우리는 낭군의 뜻대로  y능선으로  갔습니다.

 여기에서 가져온 볶음밥과 커피로 중식을 거의 마칠즈음 나뭇가지에 걸처놓은 장갑으로 어디선가 벌이 한마리 날아와서 냄새를 맡고 있습니다. 바라보는 사이 여기 저기에서, 벌들이 우르르 여럿이 모여 드는군요. 벌의 서식처 근처에 자리를 잡은 모양입니다. 밥먹고 나서 좀 쉴 사이도 없이 부랴부라 짐을 꾸려서 벌들을 피해서 떠나야 했어요.

 

 시원하게 부는 바람에, 땀이 식어서 으슬으슬 한기도 들고, 배가불러 몸은 고단한데 이제부터 마의 암벽이 으흐흐~~ 하면서 나를 기다립니다. 

이제와서 되돌아 갈수도 없으니 공포의 절벽을 내손의 힘만을 믿고, 대롱대롱 매달려 내려갔다가 올라갔다가. 반복을하며 산행을 합니다.

 

 

 

 이곳 근처에서 서로 사진을 찍었는데, 내모습은 파김치 절은듯한 모습으로, 고생한 표가 너무 나서 ,경치가 아까웠지만 그만 삭제 했어요.ㅋㅋ^^

 

 자운봉과 신선대

 

 

 우이암으로 내려가자는 것을 내가 마당바위 방향으로 진로를 바꾸어 계곡길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다람쥐가 "산에있는 열매들은 모두 우리의 겨울 먹이여요. 제발 가져가지 말아주셔요." 했는데도 어떤 아저씨가 한없이 도토리를 줍고 있었어요.

 계곡길엔 물도 많고 물소리도 우렁찼습니다. 한참을 하산하다가 폭포 줄기가 보이니까 랑은 머리를 들이대고 폭포수에 더위를 식히더군요. 옷도 많이 적셔 버리고는 "어! 시원하다!" 며 즐거운 비명입니다.

그리고 도봉산 입구로 내려와서 왔던길로 되돌아 귀가합니다.

  우리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나무에 열매가 익어가고있어요 하나씩 따서 먹어보니 무슨

열매인지는 모르겠지만 맛은 달더군요. (아아 ~ 박달나무 열매군요, 이웃블님께서 알려주셨어요)

 

 

 

집 가까이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도 해결하고 집으로 귀가합니다.  

힘은 들었어도 산행을 다녀오면 몸도 마음도 가볍고 날아갈듯이 상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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