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친구네 강아지가 치매

나비야 날아라 2010. 3. 3. 16:05

일상에서 벌어진 놀라운 이야기를 적어 봅니다. 

같이 찍으려는데 해피는 빙빙 돌려고 해서요.ㅎ~ 

덕근이 

해피

 

며칠전에 미용실에서 만난 친구에게서 놀라운 소식을 들었어요.

친구네 집에는 강아지가 두마리가 있는데, 해피라는 5살이 된 마르티스종의 개는 2년전에

기르던 집에서 친구네로 입양을 왔고, 다른 한마리는 시츄로 덕근이이고 이제 1살이 되었아요,

어느 비가 오던날에 큰애 해피와 친구가 운동을 다녀오는데, 뒤따라서 졸졸 따라온 업동이 강아지 랍니다.

강아지를 잃으신분은 찾아가라고 보름동안을 써 붙여 놓았었는데, 찾아가지를 않아서 이름을 덕근이라고

지어주고 같이 기르게 되었다네요. 그중에 5살이된 개가 갑자기 치매에 걸렸다는 거에요.

하루는 친구가 뜨게질하고 앉아 있는데, 해피가 갑자기 혀를 빼어물고 다리를 부들부들 떨고 있더래요.

깜짝 놀라서 안고 동물병원을 찾아가니 MRI를 찍어보자고 하더래요.

거금 360.000원이라고 하기에 안타깝기는 하지만, 치료비도 아니고 검사비를 그렇게 쓸형편이 아니라서,

그냥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친구는 밤새워 울면서 보리차를 먹이고, 

발까락 밑을 따보기도 하고 극진히 간호를 하고나니, 다음날부터는 낳아지기는 했는데,

웬걸 주인을 몰라본다는 거에요. 친구의말이 아마 뇌졸증으로 온 치매 같다고요, 몸에 장애가 온것은

아니어서 겉보기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대요. 며칠이 지나자 마치 새로운 주인인듯이 조금씩 따르기는 하는데,

성격도 바뀌고 전에는 말도 거의 다 알아듣고 영리하던 개가 멍청해져서, 같은자리에서 빙빙 돌거나

종종 걸음으로 하루종일 왔다 갔다만 반복하면서, 가끔 멍청한 눈으로 주인을 쳐다 본답니다. 전에는

서열이 낮아서 해피한테 꼼짝을 못하던, 덕근이가 다 깔보고 상대를 안하려고 한다는 거지요.

그렇게 입이 짧아서 먹을것을 줘도 잘 안먹고, 사료만 조금씩 먹던 개가 하루종일 먹으려기만 하고,

대소변도 못가리고 아무데서나 실례를 한다는군요. ㅋ~

그래서 제가 며칠전에 상태를 보러 갔더니, 저를 그렇게 잘 따르던 개가 완전히 몰라보더군요. 

마치 기억 상실증에 걸린듯이 반기지도 않고, 물그러미 바라보다 먹을것에만 집착을 보입니다.

개도 치매가 걸릴수는 있겠지만 너무나 이른 5살 나이에 치매에 걸려서 무척 놀라웠어요. 

제가 돌아갈때에는 가지말라고 애절하게 짖던 개였는데 가던지 말던지 관심도 않보이더군요.

치매는 참으로 무서운 병입니다.  친구는 살아나준게 너무 고맙다고 만일 죽었으면 마음에 큰

짐이 되었을 거라고 하네요. 당사자인 그개야 아무것도 모르니 현재 행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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