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산

용문산

나비야 날아라 2010. 2. 8. 14:05

날짜 : 2010년 2월 7일 일요일

산행경로 : 용문산 관광지 - 용문사 - 용문산 능선길 -  용문산(가섭봉 1157m) -

  장군뵹(1065m) - 상원사 - 연수리 - 용문역

교통 : 중앙선(용산 - 용문역) 종점인 용문역에 하차

누 가 : 남편 그리고 나

 

용문산을 가려고 일요일 아침에 서둘러 나갔는데도 옥수역에서 중앙선을 2분차로 놓치고, 30분을 기다려 9시 58분 열차를 타고 1시간 20분을 달려가서용문역에 하차한후 용문산으로 가는 버스를 탔어요, 등산객들을 가득 실은 만원버스를 15분 정도를 타고가서 용문산 관광지에서 하차합니다. 

입장료를 받는데 성인 2.000원씩을 내고 용문사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중앙선 안에는 등산객들이 가득히 타고 있어서 계속해서 서서 갔어요. 팔당에 가서야 자리가 나서 앉아서 갔고 용문역에서 하차해서 역전면을 찍으려니 랑이 ' 버스를 놓치면 30분을 기다려야 하니 빨리뛰어! '하므로 대충 찍다보니 이렇게 된 사진이 되었지요.ㅎ^^  달려가니 벌써 버스에는 등산객들이 가득차서 간신히 끼어서 갔지요.

버스에서 하차한후 용문산으로 오르는 날머리 입니다. 조금 오르다 매표소에서 우리 두명분 4,000원을 내고 표를 구입해서 산행시작을 해요.

 

이름난 관광지답게 아름다운 시설물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고 잘 가꾸어져 있더군요. 

 친환경 농업 박물관도 있군요. 시간 관계상 이안에는 못가고 지나쳐 천연기념물 제 30호 1300년 된 은행나무가 있다는 용문사로 향합니다.

 

용문사 일주문 

 

물결무늬의 바위도 보여요. 

 

 지금은 은행잎이 다 떨어져서 앙상한 모습을 보입니다.

여기는 수령이 1.100년이라 표기되어 있지만 1.300살 이라고들 하더군요. 

 

용문사에 들어가서 대웅전을 바라 봅니다. 

 

 

사찰을 돌아보고 나와서 능선길을 오르는데 완전히 깔딱길로 능선이라고 부르는게 이상했어요. 

 

 

땅콩을 들고 내려와서 먹으라고 해도 안날라 오더군요. 

용문사를 지나고 부터 시작되는 깔딱고개는 정상을 오를때까지 계속 이어지네요. 아이고!  거친호흡을 쉬며 헉헉헉~   

 

 

 

 

 

 

 

 

 

 

 

이곳 쉼터평상에서 중식을 했어요. 그리고 아이젠을 착용합니다. 이미 정상을 밟고 하산 하시는 산님들은 바지에 진흙들을 잔뜩 묻히고 와서 과일들을 먹으며 왁자지껄 시끄럽습니다.   

이제부터 정상까지는 거의 일직선의 가파른 계단이 여러개가 등장하네요.  

직박구리나 곤줄박이들도 보여서 땅콩으로 유인해 보려고 해도 서울새들과 달리 근처만 맴돌뿐 경계하며 먹으러 오지는 않네요. 배가 부른건지 원!~

 

가파르고 미끄런길을 올라가고 있는데 어떤 노산객이 우리 앞쪽 위에서 하산길에 미끄러져 중심을 잃고, 천길 낭떠러지 계곡길로 날아가려는 찰나에, 랑이 옷을 휙 잡아채어 팔을 꽉 붙잡아 당겨서 살려 줍니다. " 아저씨 혹시 술을 드셨어요? " 놀란 랑이 소리치자 " 아니요!~ 감사합니다." 고마워서 어쩔줄을 몰라하며 인사를 하고 허둥대며 내려가시더군요. 하마터면 큰일이 날뻔 했어요. 저는 가슴을 쓸어 내리며 후유우 !~하고 한숨을 쉬었네요. 인명을 구해 드린것은 잘한일이라 생각하지만 자칫 랑도 같이 떨어질수도 있었을 판이니 간이 콩알만큼 오그라든 기분이어요.

 

 

 

 

 

 

 

 

 

 

 

정상에서 내려와 장군봉을 향하여 가는중 입니다. 

옛날에는 호랑이가 살았던 굴같아 보였어요. 

 

용문산정상 가섭봉에서 1.55km를 걸으니 장군뵹이 나왔어요. 

장군봉의 정상석을 누군가가 언덕밑으로 굴려 내버린듯 합니다. 우리는 " 왜 굴려서 버렸을까!  장군봉이란 이름이 안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나! 어떤 원한이 있었었을까! " 의아해하며 마음이 안좋았어요.

 

 

상원사 방향으로 끝도없이 가파른 하산길은 내려오고 나면, 또 험한 내리막길이 나타나고 갈수록 태산입니다. 험준한 뽀족뽀족한 암릉이 일직선으로 이어지니 숨돌릴 겨를이 없어요. 곧 날은 어두워져 올테고...  장군봉에서 상원사까지 3km 가까이 되는길은 가도가도 멀게만 느껴지네요. 

 

 

 험준한 이길로 하산하는 사람은 우리말고 네명밖에 없더군요.

 

 

자체적으로 은빛코팅을 한 나무들도 보여요. 

드디어 상원사앞에 도착하니 이정표가 안보여 세개의 길중에서,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알수가 없어서. 누군가가 오기를 10여분 기다리니 등산객 두분이 오더군요. 자기들도 모른다고하니 용문사 방향으로 가려고 신작로길을 피하고 우리는 숲길로 들어섰어요. 이제부터 생 고생은 시작이어요 ㅋㅋㅋ~

 

이길입구에 용문사 2.1km라고 씌어 있길래, 어두운길을 재촉하며 부지런히 1km를 가다보니 길이 없어요. 단지 눈길을 지나간 발자욱이 몇개 보이기에 가보니, 고로쇠물을 받는듯이 보이는 길다란 호수를 설치한 곳이더라구요. 랑이 다시 신작로로 나가야 겠다고 하네요. 여태껏 걸어온 수고가 너무 아까우니 저는 그냥 아무데나로 가면 좋겠더군요. 다리는 무겁고 캄캄해서 뵈는것이 아무것도 없어요. 간길을 되돌아 나와서 보니 다른 팻말에는 용문사 까지의  거리는 3.8km라고 씌어있더군요. 만일 그쪽으로 계속해서 갔으면, 집엘 갈수나 있었을까!~ 귀신에 홀리기라도 한듯한 날입니다.

다시 상원사로 되돌아 오는데 칠흙같은 어두움에 어떻게 되돌아 나왔는지도 모르게 나왔어요. 그리고 신작로길을 따라서 하염없이 걸어갑니다.

우리가 그길을 지나는 동안에, 사람한명 차한대도 안보입니다. 얼마나 걸었을까 약 1km룰 걸은것 같아요, 음식점이 보여서 택시를 탈수 있는가를 물어보니, 친절하신 식당주인이 택시 한대 불러 주셔서 그곳에서 용문역까지 택시를 타고 가던중에 아까 상원사 앞에서 보았던 두분이 터덜터덜 걸어 내려가는 것을 보고 기사분께 차를 세우게 해서, 두분도 태우고 나서 계속 걸어가려 했냐니까, 가다가 택시를 만날줄 알고 계속 걷는 중이라나요, 이분들은 우리가 구세주입니다.ㅎ~ 우리를 못만났다면 그분들은 우리가 탄 열차도 못탔겠지요.구리에 산다는 그분들이 고맙다고 여러번 인사를 합니다. 

 

이옆 식당에서 친절한 주인의 배려로 택시를 잡아 주어서 오늘의 고생은 끝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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