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

사패산의 늦가을

나비야 날아라 2009. 11. 3. 14:33

날 짜 : 2009년 11월 2일 월요일

산행경로 : 망월사 탐방지원센타 - 대원사 -원각사 - 원도봉계곡 - 망월사 - 두꺼비바위 - 해골바위 - 포대능선 산불지킴터 - 사패능선 - 사패산 정상 -  사패산 제 2보루 - 범골 - 회룡사

 

지하철 1호선 망월사역에서 하차 후에 산행 시작을 합니다. 지난번에 산행 할때에, 더워서 땀을 흘린 기억으로 우리부부 두사람이 다 가을 등산복 차림을 한채로 산행을 하려고 나섰는데요, 집을 나선 우리는 이날  간혹가다 추위에 으시시 떨어야 했습니다. 바람이 몹시 불고 추워진 이런 날씨에 가벼운 복장을 하고 가자니 처음부터 썰렁합니다. 그나마 걸어야  덜 추우니 쉬지 않고 걸어야 했어요.

 

 산행기점 부터 노랗게 물이든 은행나무와 감나무가 우리를 반기네요.

 담쟁이도 울긋불긋 가을의 정취를 한껏 돋구어주네요.

 이길을 쭈욱 가면서 10개이상의 사찰들이 보이는, 첫번째 사찰인 대원사에 들어가봅니다.

 담장 밖으로 아주 고운 붉은단풍이 한껏 뽑내고 있네요.

 봄에 보았던 돼지바위도 잘있었습니다. (이바위 이름은 랑이 지었다는)

 낙엽이 산길과, 계곡물도 온통 뒤덮고 있어요.

 

 

 바위는 세월이 가며 갈라지고 부서져요 바위에서 흙이 되는 과정은 이래요.

1. 단단한 바위에서 이끼가 생겨요.

2. 나무의 뿌리가 바위 속에서 틈을 만들어요.

3. 뿌리가 자라서 바위가 갈라지기 시작해요.

4. 끝으로 바위가 쪼개저서 흙이 되어요.

 

 두꺼비바위 앞을 지납니다.

 온산을 물들인 단풍은 벌써 반이상이 지고 있는 중이에요.

 

 

 낙엽이 온산에 빈틈없이 뒤덮이여 걸을적마다 바스락 거립니다.

 

 청단풍도 끝자락부터 붉어지고있어요.

넝쿨도 한 묘기를 보이고 있어요..

 

 이제 망월사에 도착했습니다.

 망월사는 무척 큰 사찰입니다. 사람의 얼굴 옆모습을 보이는 바위도 있어요.

 

 

 망월사에서 바라본 수락산이에요.

 벽면을 탱화로 장식해 놓은 이곳은 최근에 보수 한듯 했어요. 

 이곳 망월사 해우소에 들어 갔다가 세멘트의 넓은구멍 밑으로 내려다 보니 깊고도 넓어서 빠질까봐 다리가 후둘후둘 아주 무서웠어요.

 

 소나무의 생명력에 깊이 경의를 표하고 싶어지네요. 어쩌면 저리도 강인 할까요!!!~~

 

 이곳에 햇볕이 들고 넓어서 자리를 펴고 막 컵라면에 물을 붙고 있는데 고양이 손님이 찾아와서 가만히 바라보네요.

 그래서 김에 싸서 밥도 싸주고 라면도 떡도 주니 점점 바짝 다가와서 아예 자리를잡고 앉아서 굶주렸는지 많이도 먹습니다.

바삐 산을 걸을때는 땀도 살짝나고 전혀 추운지를 몰랐는데 바람이 사납게 불고 있어서 손이 시렵고 몸이 얼어 붙는듯이 떨리기 시작해요.

컵라면은 금방 식어버리고 커피를 먹어도 뜨거운 물을 먹어도 소용이 없어요, 고생스러운 식사 시간이었습니다.  고양이가 밥을 조금 남기고서 옆의 바위위에 올라가더니 우리를 바라보며 둥그르기도 하고 재주도 넘고 비비고 갖은 재주를 부리더니 홀연히 가버렸어요.

 

 산불감시초소 앞에서 산불지킴이 아저시께 이 근방 어디가 해골바위냐고 여쭈어보니, 우리가 좀전에 중식을 했던 자리, 가리키며 구멍이 두개보이는 저바위가 해골바위라고 하네요. 하필이면 해골바위 앞에 앉아서 식사를 했다니 ㅋㅋㅋ~~~~

 산불지킴터가 해발 649m라네요.

 

 

 

 

 

 

 

 골 방향으로, 갓바위도 보입니다.

 

 

 

 

 사패산 정상에 도착했어요. 사패산은 백두대간 추가령 지구대에서 뻗은 한북정맥입니다. 한북정맥은 백암산, 적근산, 대성산, 광덕산, 백운산, 북망봉, 운악산을 이루고, 도봉산에 이르기전 사패산으로 솟아 올랐답니다. 동으로 수락산 서남으로 도봉산을 끼고, 안골 계곡과 고찰 회룡사를 안고 도는 회룡계곡이 있어요.

 

 사패산 정상은 넓은 바위로써 제단의 모양을 하고 있고 조선 선조의 여섯째딸 정휘옹주가 유정랑에게 시집올때에, 이딸을 유난히 예뻐한 선조가 딸에게 하사한 산이라서 사패산이라 명명 되었다네요.

 

 

 사패산 정상에서 범골로 하산하기로 정하고 어두위지기 전에 바삐 돌아가려고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범골로 접어들어 바위능선으로 하산을 합니다.

 그늘진 산자락에는 서릿발 같은 얼음이 깔려 있어요.

 바위 위를 흐르던 물은 얼어 붙었고요. 바위능선을 한참 하산하다가 사패산 석축 2보루를 지납니다.

 이 사패산 2보루를 끼고 돌아가다 빠르게 하산 하려고 가파르고 험해서 남들이 잘 안가는 마의 암릉 구간을 지나가게 되는데 천길 낭떠러지 위에 불룩나온 큰 바위를 손끝으로 붙들고, 게걸음으로 옆으로 건너 가면서 온정신을 차려가며 떨어지지 말아야지 마음속으로 주문하며 건너갔어요. 울랑은 내가 떨어질까봐 불안해서 스트레스가 심했다네요.

 이상한 모습의 바위들도 많았던 사패산을 뒤로하고, 회룔사를 지나서 회룡역 쪽으로 하산 하는, 역까지 걸어가는 길도 만만치 않게 멀어요.

약 10여KM의 산행을 마치고 회룡역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제기동역에서 하차했는데 서울 시내도 바람불고 춥기는 마찬가지네요. 용두동 쭈꾸미로 저녁을 하고 귀가 했어요. 다음 산행에는 따뜻하게 입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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